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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생활속의 약초이야기1

산야초 향기가 그윽한 5월 중순 어느 날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는 후배가 찾아왔다. 차를 한잔 나누면서 하는 말이 어린 시절부터 작약꽃을 무척 좋아했는데 넓은 면적에 가득 피어 있는 꽃이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나섰다.

많고 많은 약초 중에서 왜 하필 작약이냐? 고 했더니 어릴 때 부모님께서 화단에 작약을 심었는데 그 꽃이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어 매년 작약꽃이 필 무렵이면 꽃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약초 중에는 작약이나 도라지, 모싯대처럼 꽃이 예쁘면서 뿌리를 약초로 이용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산기슭에 피어있는 하얀 찔레꽃의 향기는 은은하게 가슴속으로 스며들고, 은색으로 피었다가 금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금은화라고 불리는 인동초 꽃향기도 빼놓을 수 없는 향기 약초이다.

질경이처럼 숱한 발길에 부딪혀도 꿋꿋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약초도 있고, 꿀샘에 풍부한 꿀이 있어 꽁지를 빨면 달콤한 꿀향을 느낄 수 있는 꿀풀도 있는가 하면 잎사귀를 말려서 약으로 이용하는 왕고들빼기나 꽃과 함께 포기 전체를 말려서 한약재로 쓰는 산국 등 잎이나 열매, 줄기 등 다양하게 약용으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 우리 연구소에서 다섯 가지 색깔을 내는 한방약초 김부각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오미자를 입혀 붉은색을 나타내는 김부각은 그 맛이 독특한 것이 특징이고, 치자와 만난 김부각은 예쁜 노란색으로 변신하여 유혹하는가 하면 당귀와 함께한 김부각은 은은한 향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뽕잎을 이용한 연녹색의 김부각은 신선한 느낌을 주며, 흑미와 만난 김부각은 영양을 듬뿍 안겨준다.

다음으로 개발한 것은 중화요리나 김밥의 단골 메뉴인 단무지인데 한방약초와 만난 단무지는 약초향이 은은하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식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주 일본에서 한·일간 약학대학 교류 협의차 연세가 드신 여성 세 분이 오셨는데 한방 사물차를 대접하니 향과 맛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일본의 가족에게 시음을 시켜 줄 수가 없겠냐고 진지하게 건의를 해서 도와드린 적도 있었다.

이제 한방약초는 항노화와 결합하여 종전의 개념인 노화를 예방하거나 억제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가 일상 접하는 식품이나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여 생활 속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을 중심으로 하는 서부경남지역은 한방약초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어 한방항노화산업의 더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어떻습니까? 한방약초의 새롭게 변화된 모습에 호기심도 생기고 일본인이 반한 한방사물차의 맛과 향이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건강백세가 현실화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한방약초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와 있으며, 주위를 한번 둘러보시면 약초 아닌 식물이 없습니다. 맛과 향, 색깔을 보고, 느끼고, 즐기면서 건강을 지켜주는 생활 속의 한방약초로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칼럼)장사문-경상남도한방약초연구소장_택

생활속의 약초이야기1 저작물은 자유이용을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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